칼데콧상, 에즈라 잭 키츠 상,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상
수상 작가 소피 블랙올이 발견한 삶을 기대하고 사랑하는 법
그림책 작가 소피 블랙올은 어느 날 아침, 샤워하다가 문득 ‘하루하루 살면서 기대할 만한 것들’을 기록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삶에서 어떤 기쁨도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나날 중에 떠올린 계획이었다. 소피는 일상을 설레게 만드는 목록을 하나씩 써 내려갔고, 그중 몇 가지를 그림과 함께 SNS에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사람에게서 소피의 프로젝트에 함께하겠다는 답장이 날아들었다. 한 사람의 일상과 취향, 기대를 담았을 뿐인 목록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발견하고 응답해 온 것일까?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은 소피가 기록해 온 ‘하루하루 살면서 기대할 만한 것들’의 목록과 그림을 한데 엮은 그림 에세이다. 이 책을 이루는 52가지 목록을 훑어만 보아도 매일을 기대하게 하는 것들은 결코 복잡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침에 즐기는 커피 한 잔, 새로이 알게 된 단어, 지나간 시절로 데려가는 오래된 노래,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걸린 무지개, 마지막 조각까지 맞춰 낸 퍼즐,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 부풀게 하는 지도······. 평범하고도 지난한 일상에서 길어 올려진 기쁨의 이름들을 가만히 살피다 보면, 앞서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당신만의 기쁨들을 찾아 이름을 붙이고 싶다는 마음에 이를 것이다. 소피와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그 이름들로부터 오늘을 기꺼이 끌어안을 수 있는 힘과 온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삶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작가 소피 블랙올,
일상, 그 평범하고도 눈부신 기적을 쓰고 그리다
“삶을 소중히 여겨라.”라는 말은 내뱉긴 쉽지만, 그 말을 실제 삶의 태도로 옮기긴 쉽지 않다. 우리는 대부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고 별다른 기대 없이 내일을 맞이한다.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지겹고 따분하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많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내 삶에 들이닥친 크고 작은 사건들에 상처받아 한없이 가라앉거나 짙은 먹구름 속으로 숨어들기도 한다. 때로는 나 하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영향을 끼치는 거대한 사건들이 세계의 일상을 순식간에 집어삼킨다. 그제야 우리는 오늘이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아프게 깨닫고서도 방법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이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또다시 주어지는 오늘과 다가올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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