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경을 맞춘 날처럼, 달라진 시선으로 만나는 일상
아침 창문으로 보이는 우듬지에서 저물녘 산책로에 늘어선 가로수에 이르기까지. 휴가지의 통나무집에서 밥상 위 숟가락에 이르기까지. 눈 닿는 곳마다 나무는 있습니다. 『굳세고 울창하고 우뚝 솟은 나무 이야기』는 늘상 마주하는 풍경이 품고 있던 역사적, 과학적, 문화적 맥락을 보게 해 주는 마법 같은 책입니다. 집 근처 공원에서 보던 나무가 ‘마로니에나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1930년대를 산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숨막히는 억압의 시절 그 나무에게서 빛나는 위로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공원은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겠지요. 사이프러스나무를 보고 반 고흐의 죽음관을 읽어낼 수 있다면, 버드나무를 보고 18세기 아메리카를 둘러싼 무역 경쟁을 떠올릴 수 있다면. 새 안경을 맞춘 날처럼 세상은 새롭고 선명하게 다시 다가올 것입니다. 심상히 보아 넘기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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