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웃긴 이야기는 아주 작은 사건에서 시작된다. 산 아래에서 볼일을 보던 돼지가 똥을 닦으려는 순간, 휴지가 똑! 떨어진 것이다. 돼지는 산 위에 사는 토끼에게 휴지 좀 가져다 달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그 소리를 들은 토끼는 산 위에서 휴지를 ‘휙’ 하고 던지는데…… 과연, 돼지는 무사히 휴지를 받을 수 있을까?
편집자 리뷰
범상치 않은 휴지의 배꼽 빠지는 모험 이야기
〈휴지가 돌돌돌〉은 휴지가 없어 화장실에 갇힌 돼지에게 토끼가 휴지를 던져주며 시작된다.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휴지는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신기한 광경에 눈을 뗄 수 없이 바쁘다.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잠시 깜빡할 정도로 말이다. 이 호기심 많은 휴지는 다람쥐를 만나 한바탕 신나게 놀기도 하고, 둥지 잃은 새의 포근한 보금자리도 되어 준다.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휴지를 애타게 기다리며 ‘똥이 다 마를 것 같다’며 흐느끼는 돼지의 말과 함께 분위기는 다시 전환된다. 빠른 화면 전환과 다양한 컷 구성,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시원하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길게 풀리다 돌돌 말리며 휙 감는 휴지처럼 변화무쌍한 상상력에 몸을 맡겨 보자. 숨 가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휴지가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에 흠뻑 젖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