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 9788901258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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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68 |
판형 | 190*235mm |
도서분야 | 유아 > 4~7세 > 우리 창작 그림책 전연령 > 그림책 |
『지금이 딱 좋아』에서는 생생한 할머니의 독백에서 가전제품들의 활약으로 이어지는 서사의 흐름을 단순한 선과 여린 색감으로 표현해 내면서도, 꽁꽁 싸매 보이지 않던 우리 안의 ‘늙은 마음’을 단호하게 파헤치고 종국에는 새로운 시작을 살포시 응원하는 작가의 내밀하고 딴딴한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누구와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딸깍.
고애순 할머니의 하루는 스위치를 켜고 끄는 손가락 반동과 미세한 소리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반쯤 열린 베란다 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할머니에게 열린 세상의 전부예요. 가족이라곤 없을 것 같은 할머니네 집에선 아침마다 밤새 안녕을 묻고, 같이 갔던 산 아래 바람 좋던 집을 도란도란 추억하고, 이마처럼 윤 나게 잘도 닦았다고, 밥도 차지게 잘했다고 칭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몇 평 남짓 작은 아파트 안에서만 살아 움직이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사람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실상 세탁기, 텔레비전, 밥솥,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들을 향한 독백입니다.
가전제품들이 실제로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까요? 하지만 『지금이 딱 좋아』에서 세탁기, 냉장고, 밥솥 들은 ‘할머니에겐 내가 최고야!를 외치기도 하고, 할머니가 이름을 지어 이들을 살갑게 불러 준 것 같이 할머니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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