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롱 해녀 밥상』은 소윤경 작가가 2022년 긴 여름을 제주에서 보낸 인연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주를 오가며 틈틈이 적고 그린 이야기들을 엮은 그림책이다.
몇 시간 물질해서 따 온 성게의 노란 알을 아기 다루듯 찻숟가락에 올려 먹어 보라고 권하던 찡한 인심이, 장갑 가져다주어 고맙다며 갓 잡은 돌문어를 툭 쥐어 주던 소박한 인사가, 추억의 참외된장냉국으로 더위에 지친 이를 대접하던 곰살맞은 정성이,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낸 넉넉한 씀씀이가, 제목처럼 코시롱한(고소한) 제주의 맛을 마주하게 한다. 별다른 조리법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해녀 삼춘들의 밥상, 잊고 지냈던 그 무해한 환대의 품 안으로 혼저 옵서예!
제주의 바다와 밥상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삶의 표정들
소윤경 작가가 제주 바닷가 마을을 오가며 해녀 삼춘들 곁에서 함께 먹고, 걷고, 바라보며 보낸 시간을 담은 그림책, 『코시롱 해녀 밥상』이 출간되었다.
『코시롱 해녀 밥상』의 이야기는 2022년, 작가가 서귀포 시에 있는 해변 마을 대평리에서 그해 여름을 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물질을 마치고 돌아온 해녀 삼춘들의 지친 숨소리, 성게를 야무지게 까던 손끝의 움직임, 참외된장냉국 한 그릇에 스며든 추억과 여름의 냄새까지, 작가는 반려견 보리의 보폭에 맞춰 걸으며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삶을 촘촘하게 화폭에 담아 냈다.
매끈한 고무 잠수복과 파도 위를 위태롭게 들썩이는 주홍빛 태왁을 연신 눈으로 좇으며, 물질하러 나간 해녀 삼춘들의 안녕을 빌어 본다. 삐죽빼죽 가시 안에 숨은 성게알이 노랗게 속살을 드러낼 때면, 하얀 파도 거품만큼이나 부드럽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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